우울증, 소리 없는 숨은 그림자: 가족과 친구를 위한 안내서, 그리고 나의 고백 11화

몸에 상처가 보이면 아픔을 알 수 있지만, 우울증은 숨은 그림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가족과 친구를 위한 행동 지침, 해서는 안 될 말, 그리고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감 속에서 벼랑 끝에 섰던 저의 고백을 통해 당신도 도울 수 있습니다.

---

우리의 삶과 일상 속에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숨은 그림 찾기 그림책을 보는 것 같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다 보면 비슷한 그림은 많이 보이게 되지만, 정확한 그림을 찾기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리고 숨은 그림을 찾더라도 색칠을 안 하고 페이지를 넘겨버리는 것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복잡하고 어려운 숨은 그림 찾기 책을 만드는 경우가 생기고, 숨은 그림을 최대한 찾을 수 없게 만들면서도, 누군가가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들어지는 숨은 그림 찾기 책은 우울증이라는 병과 매우 비슷하게 보입니다.

 

나의 친구, 가족이 몸에 상처가 나서 작은 밴드를 붙이고 있거나, 깁스를 하고, 목발을 하고 있다면, 아프고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는 병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깊은 관심이 없으면, 나의 친구, 가족이 아프다는 걸 알아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내용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친구)을 위한 안내서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

목차

• 우울증 주요 증상: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어있는 경고 신호들
• 우울증 환자를 위한 가족과 친구의 행동 지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 절망 속 벼랑 끝: 알코올 의존증으로 시작된 나의 지옥 같은 우울증 경험
• 죽음의 문턱에서: 가족과 신앙이 건넨 기적 같은 생명의 동아줄
•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연결됩니다: 감사합니다

---

우울증 주요 증상: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어있는 경고 신호들

우울증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슬픔, 눈물, 공허함, 절망감의 기분.
• 사소한 일에도 분노와 같이 폭발 또는 짜증을 포함해 좌절하는 기분.
• 취미 활동에 대한 의욕, 즐거움의 상실.
• 잠을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잠. 😴
• 쉽게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 작은 일에도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할 때.
• 식욕 감소 및 체중 감소, 또는 식욕 증가 및 체중 증가.
• 잦은 한숨, 허무함, 무의미함을 표현.
• 과거의 실패에 대해 되새김질 및 집착.
• 자기 비하.
• 죄책감.
• 생각이나 움직임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성급해지거나 느려지는 모습.
•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저하. 😵‍💫

---

자살 징후: 가족, 친구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즉시 도움을 요청하세요

친구, 가족, 지인 중 아는 사람이 이러한 생각을 겪고 있다면 즉시 주변에 알려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 죽음, 자살 생각, 자살 시도, 자해,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이야기하거나 반복적인 언급.
•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친구나 가족에게 주거나 (자살하기 전 정리 중).
• 평소에는 우울한 모습을 보이다가 하루아침에 평온해 보이는 모습 (자살 준비가 거의 끝난 경우).

---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 / 자살예방상담전화:
  • 홈페이지: https://www.129.go.kr/
  • 전화번호: 전국 어디서나 1393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 가능)

---

우울증 환자를 위한 가족과 친구의 행동 지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1. 이해와 공감 그리고 배려 🙏

• 나의 가족, 친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격려해 주세요.
• 아무리 쓸데없는 말을 하고, 이해할 수 없어도 묻지 말고, 그냥 들어주세요.

2. 비난은 금물 🙅‍♀️

• 나의 가족, 친구가 어려움을 말할 때 비난하거나, 충고하거나, 이해시키려고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 주세요.
• "네가 힘들면 이 세상 사람 다 힘들겠다", "정신만 앞으로 똑바로 차리면 돼", "부모님이나 가족들 생각 좀 해봐라"
• 이러한 말들이 어떻게 보면 동기 부여가 되고 그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말들일 수도 있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절대로 좋은 말이 아닌 독이 되는 말입니다. 오히려 좌절감을 더 느낄 수 있게 되어버립니다. 나는 할 수 없고, 자기 자신을 더 비난하며, 형편없다 생각하고 좌절하게 되어버립니다. 아무래도 사기가 없는데 사기를 더 꺾어 버리는 독이 되는 것이니, 절대로 비난과 충고는 하지 말아 주세요. 그냥 공감하고 격려해 주세요.

3. 관심과 동행 🤝

• 나의 가족,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가끔씩 자주 연락(문자)을 해주세요. 연락(문자)을 받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나의 가족이나, 친구가 연락을 안 받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우울증 환자는 그것을 확인하면서 나에게도 누군가가 아직 관심이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같이 햇빛 쬐면서 산책하는 데 동행해 주세요. 우울증 환자에게 있어서, 햇빛을 쬐고 활동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햇빛을 쬐고 활동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무의욕증 때문입니다. 같이 활동하는 데 동행해 주신다면 억지로라도 힘을 내서 동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 병원에 같이 방문해 주세요. 병원에 같이 방문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된다고 합니다.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심리적으로 병원을 갈 때 목적이 조금은 뚜렷해진다고 합니다.
• 약은 잘 챙겨 먹고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우울증 환자는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환자 스스로 의지도 필요하지만 혼자 있으면 안 됩니다.
• 식사도 좋습니다. 같이 해주세요.

4. 우울감을 조성하는 환경을 차단시키기 🚧

• 하나부터 열까지 따라다니면서 도움을 주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우울증 증상이 보이거나, 알고 계신 상태라면 무엇이 걱정이고, 힘들게 하는지 물어봐 주세요.
• 그리고 우울증은 그 사람의 잘못이거나 부끄러운 게 아닌 일반적인 질병이니 정신 건강 의학과를 권유해 주세요. 같이 예약을 하거나, 방문을 하거나 접수를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 혹시나 본인이 이전에 우울증을 앓아본 적이 있으면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 그리고 혼자 있는 경우라면 음악이나 TV를 켜놓고, 시간을 보내주세요. 고요함 속에 묻혀 있으면 안 됩니다. 더 우울한 환경만 될 뿐입니다.

5. 응급 위험 신호 알림 🔔

• 나의 가족, 친구가 자살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 주시고, 내 가족, 친구가 설마 그러겠어? 제발 아닙니다.
• 그 위험의 징후를 전문가와 상의해서 최대한 막아야 하고 치료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거나 같이 병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여기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는 공감과 이해입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고 위험한 주제이니, 가족, 친구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겠구나, 내가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초점에 두고 공감을 해주세요. 나머지 조언이나 해결, 계획 등은 전문가에게 맡겨주세요.

절망 속 벼랑 끝: 알코올 의존증으로 시작된 나의 지옥 같은 우울증 경험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저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시작되어서 우울증, 불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금주는 두 달 정도 되었습니다. 5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가 화재로 인해 부도가 나고, 22년 10월에 실업자가 되었고, 실업자가 되기 이전부터 알코올 의존증은 앓고 있었습니다. 술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태까지 되어 있었습니다. 실업자가 되고 나서 얼마 지나 처음 느꼈던 고통은 허망감과 괴로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잠시만 여유를 즐기고, 다시 일어나 경제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보았지만, 술이라는 유혹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렸습니다. 🥃 마약을 한 적은 없지만, 그렇게 술을 마시니 하루하루 술을 마시는 게 마약을 하는 모습과 비슷하게 비추어졌습니다.

 

눈을 뜨면 온몸은 고통스럽고, 마음이나 머릿속에서는 우울감, 좌절감, 무의욕으로 가득하게 되었고, 그 고통을 잊기 위해 다시 술로 제 몸을 기절시키고, 다시 눈을 뜨면 또 그 고통이 너무 심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고, 목은 타들어갔고, 눈을 감으면 검은 물체와 환각이 보이기까지 시작했습니다. 👻 몸이 거의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술마저 마실 힘도 없게 되어 3일 넘게 거의 식물인간처럼 침대에만 누워있었습니다. 누워있어도 잠은 자고 싶어 눈을 감고 있으면, 공포로 느껴지는 검은 물체들로 환각이 보이게 되었고, 아주 잠시 잠에 들면 가위에 눌리게 되었고, 아주 무서운 꿈을 꾸면서 발작 경련을 느끼고 식은땀 범벅으로 정신을 차린 적이 있습니다. 😥 그 고통 속에서 정신을 차리면 좌절감과, 나 자신이 정말 쓸모없게 느껴졌습니다.

 

3~4일 정도 술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그렇게 무서운 경험을 하면서까지 다시 정신이 들면 제 앞에는 술상이 차려져 있었고, 또다시 반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정말 한계점에 도달을 했는지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 들어 자살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집 난간에서 떨어지면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난간에 수없이 올라가고 생각을 엄청하면서 울기만 했습니다. 😭 고통 속에서 뛰어내리면 한순간에 끝낼 수 있을까?라는 또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겁은 또 조금 났는지, 뛰어내릴지 말지 고민만 하다가 또다시 술과 울음과 같이 저를 기절시키곤 했습니다.

---

죽음의 문턱에서: 가족과 신앙이 건넨 기적 같은 생명의 동아줄

자살이라는 걸 저는 생각했지만, 난간에 올라갈 때 생각나는 건 가족들과, 하나님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간 위에 올라섰을 때 정말 만취 상태였는데도, 욱하는 마음에 뛰어내리지 않고, 지금 저 자신이 이대로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제가 뛰어내리지 못한 이유는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올 두려움과 더 큰 고통이 있다는 걸 믿고 있었기에 뛰어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계신다는 걸 그 사건을 통해서 더욱더 알게 되었고, 지금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마시면서도 이 술과의 전쟁을 끝낼 수 있게 기도를 생각나는 대로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눕기 전에도 기도했었고, 취한 상태에서도 기도했었고, 교회에 나가서도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정말로 나약하고, 약한 존재입니다. 제 의지대로는 이 술과의 전쟁을 끝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냥 좀 안 마시게 좀 도와주세요."라고 울면서 기도를 매일 같이했습니다. 😥

 

기도의 효과가 있었을까, 제 몸이 망가져 그런 것일까 어느 날부터 소주 한 잔을 마시면 바로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술을 마시면서 그런 적은 없었는데, 그러한 증상이 보이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술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술 생각은 났지만, 의문이 자꾸 들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술을 마시면 바로 오바이트가 나올까? 역시나 오바이트가 나오고 술을 바로 흘려보내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아직도 마음과 머릿속은 진정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머릿속에서는 술을 먹으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저는 마시지 않고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머니와 통화를 했었습니다. "내 상황이 이렇습니다. 지금도 괴롭고 제가 어머니한테 드릴 말씀은 정말로 아니지만.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나도 모르게 어머니께 자살 생각까지 나서 너무 괴롭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제가 안 뛰어내린 이유는 더 큰 고통이 있다는 걸 알기에 안 뛰어내린 것이고 사후 세계가 있다는 걸 믿고 있기에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 말을 들어주시기만 했습니다. 저에게 해주셨던 말은 "그래 네가 사후 세계를 믿고 있고, 더 큰 고통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구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야기는 엄청 긴 내용인데 최대한 간략하게 써본다 했는데 이렇게 길게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자살을 생각할 때 많이 위로가 된 찬양이 하나 있습니다. 강찬-하늘을 봐라는 곡입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들어봐 주시고 심적으로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연결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때 당시 저를 부축여 병원에 같이 가주신 지인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 우리 어머니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저의 삶은 지인과 가족의 따뜻한 손길, 그리고 저 자신과의 꾸준한 약속이 있었기에 절망의 끝에서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도 혼자 감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겪었던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저처럼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때로는 힘든 과정을 겪겠지만,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용기가 있다면 분명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내듯,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분명히 밝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됩니다. 저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

우울증 치료방법 회복일기 나의 기록을 꺼내다 1화

우울증 치료방법 회복일기 나의 기록을 꺼내다 1화

우울증 자가진단 초기증상과 극복의 시작 2화

우울증 자가진단 초기증상과 극복의 시작 2화

알콜중독 치료: 금주가 삶을 바꾼 진짜 이야기 3화

알콜중독 치료: 금주가 삶을 바꾼 진짜 이야기 3화

---

면책사항
2025년 7월 28일 현재 이 글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이는 과거의 경험을 현재 시점에서 재구성하여 다시 쓴 글입니다. 특정 행동이나 판단을 강요하는 내용이 아니며, 정신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가 의심되거나 기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